제가 처음 골프를 시작했을 때 저는 주중에는 시간적 여유가 거의 없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회사에 매여 있다 보니 평일에는 연습은 커녕 영상 한 편 보는 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바쁜 일상 속에서도 골프를 제대로 배우고 싶었던 저는 ‘주말 골프 루틴’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막막했지만, 하나씩 시도하면서 제게 딱 맞는 루틴이 생겼고, 지금은 매주 주말이 기다려질 정도로 골프가 제 삶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실천해 본 주말 중심의 골프 입문 루틴과 그 속에서 느낀 변화, 그리고 초보자에게 정말 필요했던 연습법과 계획법을 솔직하게 공유해 드릴게요. ‘나도 한번 주말 루틴을 만들어볼까?’ 하는 분들께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토요일 오전 – 기초 기술 집중 연습
보통 토요일 오전은 실내 연습장을 방문합니다. 주말 아침에 일찍 일어나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연습장으로 향하는 그 길이 이제는 주말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처럼 느껴져요. 연습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길면 2시간 정도로 정해두고 갑니다.
첫 20분은 몸 풀기와 워밍업 스트레칭으로 시작합니다. 아무리 실내라도 몸이 안 풀리면 스윙이 불편하고 부상 위험도 있어서, 어깨 돌리기나 허리 틀기, 스윙 스트레칭을 꼭 해요. 그다음엔 7번 아이언으로 기본 스윙 반복 연습. 매주 한 가지 포인트를 정해 놓고 연습합니다. 예를 들면 ‘상체 고정’, ‘다운스윙 시 왼팔 펴기’ 같은 작은 테마를 정해두고 집중하는 거죠.
그날그날 잘 되는 날도 있고, 도무지 안 되는 날도 있지만, 중요한 건 같은 동작을 반복해서 몸에 익히는 겁니다. 처음에는 50개 공 치면 팔이 아프고 지쳤지만, 2달쯤 지나니까 100개, 150개도 거뜬해지더라고요. 이때 느낀 게 있어요. ‘골프는 양보다 질’이라는 말이요. 똑같은 공을 100개 치는 것보다, 하나의 동작을 집중해서 30개만 쳐도 훨씬 효과적입니다.
2. 토요일 오후 – 퍼팅 매트로 감각 다듬기
연습장에서 돌아온 후엔 집에서 간단히 퍼팅 연습을 합니다. 인터넷에서 구입한 퍼팅 매트 하나만 있으면 충분해요. 매트 끝에 구멍이 있고, 공이 굴러오는 라인을 따라 집중해서 연습하면 실제 필드에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보통 1m, 1.5m, 2m 거리에서 10개씩 반복합니다. 공이 짧거나 옆으로 새면 동영상으로 찍어보고 내 퍼팅 자세를 점검합니다. 처음엔 자세가 흐트러지고 손목이 흔들렸는데, 몇 주 반복하니 많이 안정됐어요. 집에서도 쉽게 연습할 수 있는 퍼팅은 초보자에게 정말 좋은 루틴입니다.
3. 일요일 오전 – 실전 감각 체크 (스크린 라운드)
일요일에는 친구들이나 신랑과 함께 스크린골프장에 갑니다. 꼭 스코어를 줄이겠다는 생각보다, 전날 연습한 동작이 실전에서 잘 나오는지를 보는 정도죠. 특히 드라이버 샷, 어프로치 거리 감각, 퍼팅 타이밍을 체크해보면 좋습니다.
이날은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면서’ 골프를 배울 수 있는 시간입니다. 동료들과 웃고 떠들며 플레이하다 보면 골프의 재미도 느껴지고, 내가 어떤 상황에서 실수가 잦은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슬라이스가 많이 나면 다음 주엔 드라이버 그립을 다시 점검하거나, 숏게임에서 실수하면 피칭 웨지 연습을 늘리는 식으로 다음 계획을 세우죠.
4. 일요일 오후 – 일주일 정리와 영상 복습
스크린 라운드가 끝난 뒤에는 조용한 카페에 가서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레슨 영상을 한두 편 시청합니다. 최근엔 ‘임진한 레슨’, ‘에이프릴 골프’ 채널을 자주 보는데, 실전 감각과 연습 팁이 정말 유용하더라고요.
영상을 본 후에는 메모장에 간단히 정리합니다. “오늘 어깨 열리는 느낌 좋았음”, “다운스윙 리듬 괜찮았지만 체중 이동 부족” 등. 이렇게 기록하다 보면 나중에 내가 어떤 점을 고민했고, 어떻게 개선해왔는지 스스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5. 꾸준함이 만든 변화
주말마다 이런 루틴을 반복한 지 3개월쯤 되었을 때,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처음엔 120타 넘었던 스크린 스코어가 100타 언저리까지 내려왔고, 7번 아이언은 거리 감각이 어느 정도 잡혔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점은 많지만, 확실히 연습이 쌓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요한 건 무리하지 않고, 내 생활 패턴 안에서 가능한 만큼만 꾸준히 하는 거예요. 주말 하루를 통째로 쓰지 않아도, 오전 1시간 반, 오후 30분 퍼팅 연습 정도만 해도 충분히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결론: 주말 루틴이 만든 골프의 즐거움
이제는 주말에 골프 연습을 하지 않으면 뭔가 허전할 정도예요. 점점 나아지는 스윙, 맞는 순간의 임팩트 감각, 퍼팅 성공의 짜릿함은 정말 해본 사람만 아는 즐거움이죠. 골프가 어렵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작은 루틴부터 하나하나 시작해 보세요.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꾸준히 하면 분명히 달라질 거예요.
‘이번 주말부터 나도 해볼까?’라고 생각하고 계신다면, 너무 복잡하게 계획 짜지 마시고 딱 하나만 정해서 시작해보세요. 아이언 자세 연습, 퍼팅 매트 30분, 스크린골프 9홀 라운드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건 시작이고, 꾸준함입니다.